신용카드 15% →20%, 장기대출자 1000만원까지…

올해부터 바뀐 연말정산 항목

 

많은 직장인들이 해마다 경험하지만 할 때마다 힘들어 하는 것은? 바로 연말정산이다. 10년차, 30년차 직장인도 담장 직원에게 매년 ‘올해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곤 한다. 신청하는 방법은 비슷하지만 매년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바뀐 제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꼼꼼히 챙길수록 환급액도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바뀐 제도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총급여의 15%를 넘는 금액에 대해 15%를 공제해 줬지만 올해부터는 비율이 모두 20%로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만 해도 직전연도 12월부터 당해연도 11월까지 사용분을 대상으로 했던 의료비·신용카드 합산기간이 올해부터 1~12월까지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는 2007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13개월분의 사용분이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의료비, 신용카드의 소득공제 금액 사용기간도 지난해 12월 1일부터 당해 연도 11월 30일까지에서 당해 연도 1월 1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됐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바뀐 제도가 몇 가지 더 있다.

 

정산시기 및 사용기간 변경

지난해까지 연말정산 시기가 다음 년도 1월분 급여 때 지급했지만, 이번부터는 2월분 급여를 지급하는 때로 변경된다. 의료비·신용카드의 사용기간도 당해 연도 1월 1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된다. 단, 올해만 2007년 12월에서 올해 12월까지 13개월 동안 쓴 의료비·카드금액이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신용카드 15%->20%

지난해까지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는 총 급여의 15%을 넘는 금액에 대해 15%를 공제해 줬지만, 올해부터는 비율이 모두 20%로 높아진다. 따라서 현재까지 신용카드 등의 사용금액이 총 급여의 20%를 초과한 상태라면 소액이라도 현금영수증을 꼭 챙기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연봉 5000만원인 경우 1만원짜리 현금영수증을 챙기면 374원의 근로소득세 절감 효과가 있다.

 

장기(15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장기대출의 경우 대출이자의 100%이내 최고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대상이므로, 이자증빙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신규 부동산 대출시 중도상환조건 등을 고려해 장기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올해는 신용관리시스템이 전환되는 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 즉 바젤Ⅱ가 시행되기 때문에 신용관리 정도가 그만큼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더욱 싼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신용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지난해는 부양가족 1인당 100만원씩 공제해주는 것 외에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노인은 추가로 50만원씩 추가공제를 해주었는데, 올해부터 장애인·노인에 대한 추가공제 금액이 1인당 1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장애인 특수교육비 공제가 신설돼, 사회복지시설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시설을 이용한 교육비도 1인당 150만원씩 공제된다.

 

이 외 추가되거나 신설된 소득공제 항목

취학 전 아동·초·중·고등학생 등의 1인당 교육비 공제액이 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나고 대학생도 7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늘어났다. 방과후 수업료, 급식비, 교과서 구입비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지난해는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유치원과 영유아 보육시설, 일정한 요건을 갖춘 학원만이 공제대상에 포함되었지만 이제는 수영장이나 체육도장 등 체육시설에 대한 비용도 교육비 공제대상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미용성형수술, 보약도 의료비 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정치 후원금 등 개인의 지정 기부금 공제한도도 소득의 10%에서 15%로 늘어났으며 배우자 및 직계비속이 기부한 금액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됐다.

 

2006년부터 국세청은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통해 연말정산에 필요한 각종 소득공제 영수증을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근로자가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소득공제 자료를 보려면 공인인증서가 필요하고, 부양가족의 자료를 조회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되는데, 올해부터는 부양가족이 동의하는 방법이 좀 더 쉽고 간편하게 개선됐다.

이명우 기자